가을도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올 무렵 산에 다녀온지도 오래되어 가까운 북한산 코스를 짜고 점심을 먹고 출발해 보았다. 집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독바위역에서 지인과 1시 30분에 조인 후 같이 시작하려는 등산로로 이동을 하였다. 우리가 짠 코스는 독바위역 - 족두리봉 - 향로봉까지만 다녀오는 코스다. 그래야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서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이 없었고, 다음날 출근에 부담 없는 코스로 딱이었다.
당일 북한산 등산 코스를 이동한 나의 구글 타임라인이다. 북한산에 GPS 방해 장치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구글 타임라인 상태가 말이 아니다. 너무 튀었네 코스는 아래서 사진으로 다시 설명해 보겠다.
북한산 3시간 30분 코스로 다녀오다(독바위역 - 족두리봉 - 향로봉)
먼저 시작점은 독바위역에서 출발하였으나 그 전역인 불광역에서 시작해도 크게 거리 차이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독바위역이 제일 가깝기에 출구도 1개라 지인과 만나기도 편하고 해서 독바위역이 시작 지점이 되었다. 북한산 등산로 시작 지점을 찾기 위해 지도를 보고 독바위역에서 불광로 6길 15-2를 찾아가 보았다.
북한산 등산로 입구로 가는 초입에 사진과 같은 건물과 조용히 해달라는 문구를 보았다면 잘 찾아간 것이다. 저 이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북한산 족두리봉을 갈 수 있는 코스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옆의 쉬운 둘레길 코스로 빠지는 방법도 있긴 하다.
북한산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면 이렇게 철조망 휀스가 세워져 있고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길을따라 5분 정도 가다 보면 이정표 코스 팻말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야 족두리봉으로 가는 코스이다.
괜히 편한 길인 데크계단을 선택해서 가면 북한산 둘레길을 도는 코스로 변질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 없이 계단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숙제를 하였다.
다시 걷기를 5분 정도 지났나? 벌써 반쯤 온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산이 멋있게 보인다. 하지만 아직 등산 코스길이 좋은 것으로 보아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족두리봉을 다녀와본 사람은 알 것이다. 돌산이라 길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렇게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족두리봉 정상에 다와 가는구나 생각하면 된다. 설정을 위해 4발로 올랐지만 두발로도 가능한 코스이니 너무 겁먹지 말길 바란다.
돌산을 어느 정도 타고 오르다 보면 비봉과 향로봉으로 갈 수 있는 코스 안내 이정표 볼 수 있다. 표지판은 지나쳐 직진을 하면 주의 팻말이 있는데 족두리봉 바로 아래 박혀 있으며, 절벽에 가깝고 추락위험이 있으니 정규 탐방로도 다녀달라는 것이다. 과거 심장 마비 또는 추락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다수 있었던 곳이다.
주의 표지판을 지나 우리는 족두리봉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저 바위를 찍고 내려왔다. 바위 모양이 저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썩은 사과 바위 또는 팝콘 바위라고 부르곤 한다. 암튼 족두리봉의 랜드마크이다. 옆에 계신 분들은 산악구조대원 분들이던데 당일에 암벽등반을 하는 구조대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때 시간이 2시 30분이었으니 독바위 역에서부터 계산을 해도 1시간이 안 걸리는 코스이다.
우리는 다시 비봉과 향로봉 코스가 적혀있는 이정표 팻말을 보고 다음 목적지인 향로봉을 향해 이동하였다. 역시 북한산은 바위가 너무 많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저 가이드라인 철심 로프를 잡기 힘들어지니 목장갑이라도 준비할 수 있다면 하길 바란다. 중간에 네발로 오를 때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또 300m 정도 코스를 타면 다시 비봉을 향로봉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향로봉으로 가던 중 족두리봉을 바라보고 사진을 남겨 두었다. 저때가 2시 48분이었구나.
계속 향로봉을 향해 가다 보면 이렇게 좋은 비단길 코스도 맛보게 된다.
다음 이정표를 볼 때면 족두리봉에서 온만큼 더 가면 향로봉이다. 딱 중간 정도 온 것이다.
향로봉까지 500m 정도 남은 지점이다. 향로봉 또한 아주 큰 바위이기에 추락위험 지역으로 출입이 제한된 코스가 있다. 하지만 우회해서 향로봉을 정복할 수 있다.
좋았어. 500m만 가면 돼. 하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큰 바위들이 많아 대략 여기서부터 20분 정도 오르면 향로봉 정상에 도착해 있다.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이렇게 막다른 길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길이 나온다. 하지만 잘 온 것이다. 길이 안 좋을 뿐 지나갈 수 있었다. 좋은 길은 20m 정도 되돌아가면 오른쪽으로 우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좀 더 가다 보면 대체 어리로 가야 맞는 코스지? 하는 길이 나올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주변의 바위들을 보길 바란다. 바위에 흰색 락카로 방향을 표시해 두었더라.
위의 바위길만 잘 올라오면 바로 또 이정표 팻말이 보인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코스 이정표 팻말을 500m 이내로 잘 안내해 준다. 오랜 시간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면 이 길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렇다 저 바위만 오르면 향로봉 정상이다. 아침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흐린 날씨였는데 다행히 등산하는 오후에는 해가 뜨고 날씨가 좋아졌다.
향로봉을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중에 한 가지는 주변을 막힘없이 볼 수 있어 경치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정상에는 참 많은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더라. 향로봉에서 백운봉으로 쩜이 되어 날아가는 까마귀를 찍어보았다. 정상에서 경치 구경 좀 하며 쉬다가 하산은 불광 계곡(불광사 입구)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이유는 독바위역 쪽은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고 우리는 연신내역 주변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스는 불광공원 지킴터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그럼 향림 폭포를 비롯해 계곡물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비가 오지 않아서 인지 물이 많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산하여 우리는 연신내역까지 걸어서 이동하였고 목로집에서 돼지보쌈으로 뒤풀이 식사를 시작했다.
이상으로 북한산 3시간 30분 등산코스 다녀오다(독바위역 - 족두리봉 - 향로봉)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다행히 뒤풀이 시간이 길지 않아 무사 복귀할 수 있었다. 역시 몸이 찌뿌둥할 때는 등산이 최고인 거 같다. 다음엔 30분 거리에 있는 비봉까지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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